지금까지 이런 계엄은 없었다! 비상 계엄 선포 후 6시간 만에 해제 당한 역대급 계엄령, 왜 그랬을까?
지난 12월 3일 밤, 잠 못 이룬 분들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.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,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본관 진입, 그 진입을 막으려고 다급하게 모인 수 백 명의 국민들, 그 두 집단 간의 물리적 충돌과 혼란은 5.18 민주화 항쟁 당시로 돌아가는 듯한, 2024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어려운 사태였습니다. 비록 그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밤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텔레비전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. 국회 본회의와 계엄 해제 가결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본관으로 침투하는 계엄군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. 이재명 의원은 본인의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국회 진입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국회 앞으로 나와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.
그렇게 어렵게 소집된 국회 본회의는 안건이 올라오는 데에도 시간이 지체 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결국 헌법 제 77조에 따라 애초에 법적 근거가 없는 계엄 선포이기 때문에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수 190명의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는 가결되었습니다. 가결 이후에도 두 시간 가량 묵묵부답이던 대통령 실은 새벽 4시 경 에야 금일 오전 중으로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하였고 현재는 계엄령 해제는 물론 윤 대통령 및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기관의 탄핵 추진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.
이번 계엄령 사건은 되짚어 볼수록 이상한 점이 참 많습니다. 윤 대통령은 다들 알다시피 검사 출신입니다. 그는 국무회의조차 거치지 않은 계엄령 선포는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것, 군 검찰에게는 선포 4시간 전에 계엄령 관련 지시와 더불어 유사 시 쓰려고 탄약까지 장전 시킨 것이 사후 치명적인 오점이 될 것이라는 것, 전혀 국가의 긴급 위기 상태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아니므로 실체적인 하자가 있다는 것까지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. 그 모든 걸 알면서도 강행한 이유가 따로 있어 보입니다. 말도 안 되는 계엄령 선포가 결국 명백한 탄핵 사유가 될 것임을 알았을 것인데 왜 그랬을까요?
혹시 일부러 탄핵을 유도하고 자신은 내려온 채 여당과 야당에게 차기 대선의 기회를 알아서 가져가도록 하고 자신과 부인 김건희의 중대한 범죄를 묻기로 합의한 것은 아닐까요? 계엄령 선포의 시기가 이재명 의원의 무혐의 결론 이후인 점, 한동훈 당 대표가 크게 당혹스러워하지 않고 야당과 뜻을 함께한 모습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여야 간의 모종의 합의에 따른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. 이러한 정치적인 합의는 역사적으로 많이 있었던 일이기도 하며 윤 대통령으로서는 자신과 부인 김건희에게 끊임없이 가해오는 압박에서 불가피하면서도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.
SNS에는 '너희는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해봤니? 형은 계엄도 해봤다.'라며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습니다. 그 동안 자신들의 죄를 덮기 위해 연예인 매장시키기, 자기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글을 썼거나 패러디 연기를 한 이들에 대한 진압도 모자라서 이제 절차적으로나 실체적으로나 무효인 비상 계엄 선포 및 6시간만의 해제라는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까지 저질렀으니 이제 철퇴를 맞는 일만 남았습니다. 12월 4일 오늘 오후, 더불어 민주당, 조국 혁신당 등 야당 6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. 탄핵 사유로는 형법 상 내란 미수 등이 포함되었습니다.